미국에서 15년째 살고 있다. 지금까지 맛본 피자 중 최고의 피자를 소개한다. 코네티컷주 Glastonbury 타운에 있는 지오바니 브릭오븐 피자다. 뉴욕 맨해튼의 피자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뉴욕 스타일인 아주 얇은 피자다.
Giovanni's Brick Oven Pizzeria in Glastonbury CT
이 핏자집은 이 동네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타운에서도 널리 알려진 피자집이다. 위치는 Glastonbury 타운의 Hebron Avenue의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곳에 있다. 이 피자집의 특징은 다양한 종류의 피자를 조각으로도 맛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피자의 종류는 크게 3 가지로 나뉜다. 두툼한 시카고 스타일의 딥 디쉬피자가 있고 뉴욕 스타일에 도우가 아주 얇은 thin pizza 가 있고 그다음은 팬에 반죽을 펼쳐서 구운 팬 피자가 있다. 이 집은 딥 디쉬 피자와 뉴욕 thin 피자를 만드는 집이다.
내가 이 집을 추천하는 이유는 미국 뉴욕의 어느 피자집과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뉴욕에는 그리밀디 핏자집을 비롯해서 브루클린 브릿지 아래에 많은 피자집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뉴욕 맨해튼에서 유명한 아르촉 피자집도 가 보았고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시에 있는 프랭크 페페 피자집도 여러 번 갔다 왔다. 나름 내가 foodie라서 맛에 대한 민감도가 까다롭다고 하겠다. 이 지오바니 피자집은 일단은 도우(빵) 자체가 맛있고 담백하다. 아래의 바비큐 피자처럼 도우가 꽤 얇지만 그 자체로도 구수하다. 여기에 넉넉하게 들어간 치킨과 바비큐 소스가 환상적이다.
이 집에서 핏자는 조각당 5-7 불 사이다. 한 조각만 먹어도 간단한 식사가 될 정도의 크기다. 아래 사진에서 보인 것처럼 다양한 종류의 피자들이 대형 사이즈로 있다. 여기서 종류별로 고르면 즉석에서 브릭오븐에 2분 정도 다시 구워서 포장해 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자는 치즈 피자와 말가릿타 피자다. 이 집은 토마토소스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적당한 신맛이 좋다.
미국식 피자는 들어가는 소스를 기준으로 크게 2가지로 나눈다. 레드 피자 (토마토소스)가 들어간 피자와 화이트 피자다(치즈처럼 토마토소스가 들어가지 않은). 나는 치즈 피자를 제외하고는 화이트 피자를 좋아한다. 코네티컷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일대학교가 뉴헤이븐시에 있다. 예일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프랭크 페페 피자집이 있는데 미국에 처음 피자를 소개한 집으로 유명하다. 그 당시에는 피자를 토마토 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집 피자 중에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피자가 있다. 바로 clam pizza라고 불리는 조개피자다. 토마토소스를 넣지 않고 큼직하게 썰은 조갯살과 마늘, 치즈를 올린 피자다. 처음 내가 이 피자를 먹었을 15년쯤에는 21불 했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40불에 육박한다. 너무 비싸다.
이 집에서 쓰는 조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지락과 같은 조개류가 아니다. 대형조개를 다진 것이다. 따라서 조개 자체가 단가가 높을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핏자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더 이상 가지 않는다. 또한 가서 1시간 씩 기다리는 것도 힘들다.
한국식 핏자와 미국식 뉴욕피자와의 차이점
핏자를 다양하게 오랫동안 먹어 왔다. 한국식 피자는 적당한 두께의 반죽에 토핑으로 올라가는 재료가 미국식 피자와는 많이 다르다. 미국식 피자에서 인기 토핑은 베이컨, 치킨, 각종 소시지와 고기류, 브로콜리, 새우, 아르초크, 불에 그을린 파프리카, 오래 볶아서 단맛이 나는 양파 (caramelized onion), 다양한 종의 치즈, 생토마토, 올리브 등이 인기다.
반면, 한국에서 내가 본 토핑은 감자, 고구마 무스, 마요네즈, 치즈는 무조건 모짤렐라, 불고기, 달콤한 재료도 인기 인데 겹치는 토핑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낯선 것들도 제법 된다. 비주얼로 화려하게 꾸민 피자나 저렴하게 만든 저가형 피자들도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만든 것들이 대부분인데 무엇보다 다른 점은 미국식 피자들은 브릭오븐에 그대로 구운 그런 담백한 반죽이다. 그러나 한국식 피자는 굽는 방식과 반죽에서 크게 다르다고 보인다.
요즘 한국도 세계적인 브랜드가 많이 들어 왔고 그들이 가지고 들어온 뉴욕 스타일의 피자집들이 늘고 있긴 한데 가격이 또 너무 비싸서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는 피자 한 조각이 아무리 비싼 집도 10불을 넘기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피자 1 조각은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조각이 아니라 한 끼 식사가 간단하게 될 만한 사이즈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격과 질을 봤을 때 한국식 핏자는 화려함을 가진 이벤트용 음식이지 않나 싶다. 미국에서 피자는 한 끼를 저렴하게 대체해서 먹을 수 있는 서민적이고 일반적이며 누구나 호불호가 크지 않은 대중적 음식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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